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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 때 기댈 '참 리더'…교황이 남긴 숙제

<앵커>

교황의 4박 5일 한국 방문 동안 많은 사람들이 교황의 모습을 보면서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교황이 화해와 용서의 메시지를 남기고 떠난 뒤에 갈등과 반목으로 찢긴 우리 사회는 어떻게, 어디로 가야 할지 큰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윤창현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 몇 달 뒤, 오만한 정치는 아픈 이들의 생채기를 덧나게 했고,

[당신 뭡니까? 예? 유가족분들 잘 좀 계세요.]

먹고 살기 바쁘다며, 혹은 마음이 괴롭다며 누군가는 이제 그들을 잊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역만리에서 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거리로 내려와 약한 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김영오/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 편지 하나 전해 드려도 되겠습니까? 잊지 말아 주십시오. 세월호.]

어디에서도 인자한 표정과 온화한 목소리는 변하지 않았고, 낮고 억눌린 자들의 손을 맞잡았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어제,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 : 도움을 바라는 모든 이들의 간청에 연민과 자비와 사랑으로 응답해 주시는 그리스도처럼, 우리도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그런 교황에게서 사람들은 우리 사회 안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리더십, 힘들 때 기댈 수 있고 아플 때 위로받을 수 있는 지도자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서기자/가톨릭 신자 : 당신이 직접 나가셔서 위로해 주시고 하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고,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한상봉/'행동하는 교황 파파 프란치스코' 저자 : 인간이 가장 인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하느님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보는 거에요. 그러한 것에 같은 사람인 일반 국민들이나 시민들이나 신자들이 공명하는 거죠.]

4박 5일간 교황의 미소를 바라보며 취한 듯 위안을 받았던 사람들의 가슴엔, 다시 휑한 구멍이 뚫릴지 모릅니다.

그 구멍을 메워줄 리더십과 신뢰를 우리 사회 지도층이 갖출 수 있을지, 교황은 무거운 숙제를 남기고 한국을 떠났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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