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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과 위안부 할머니, 손 잡고 나눈 '역사'

<앵커>

교황은 오늘(18일) 미사에 참석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면서 그분들의 오랜 고통을 위로했습니다.

가톨릭 신자인 저희 최혜림 앵커도 이 미사에 함께 참석했습니다.

<기자>

이른 아침 조용히 비가 내리는 가운데 서울 명동성당 앞에 도착했습니다.

여러 번 와 본 곳인데도 오늘은 무척 설렙니다.

이곳에서 교황의 우리나라 마지막 공식 일정인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가 약 두 시간 뒤에 열리게 됩니다.

명동성당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이 약 1천 명 정도인데 저도 감사하게 초대를 받아서 교황님의 마지막 미사를 함께 하게 됐습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다녀오겠습니다.

신원확인을 거쳐 아침 8시에 참석자들 모두 입장을 마쳤습니다.

엄숙한 정적이 흐르고, 드디어 미사가 시작됐습니다.

천천히 제대로 향하던 교황은 맨 앞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앞에서 발길을 멈췄습니다.

허리를 굽혀 김복동 할머니의 손을 잡고 한참 동안 얘기를 경청합니다.

희망나비 배지도 건네받아 제의에 달고, 다른 할머니들께도 한 분 한 분 눈을 맞추며 손을 꼬옥 잡아 주었습니다.

오랜 고통을 위로하는 교황의 마음이 제게도 느껴졌습니다.

남김없이 용서하고, 화해의 은총을 함께 나누라는 강론이 울림을 만들고 어느덧 미사 막바지, 성당 안은 고요한 평화의 기운으로 가득 찼습니다.

한 시간 반 가량 이어진 교황님의 마지막 미사가 끝이 났습니다.

짧은 닷새 동안 우리 사회에 전해 주신 진정한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에 너무나 감사한 마음입니다.

교황님의 인자한 미소가 오랫동안 마음에 남을 것 같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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