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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지은 형제 용서"…교황, 한반도 화해 기원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4박 5일 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오늘(18일) 바티칸으로 떠났습니다. 교황은 출국 전 집전한 마지막 미사에서 한반도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를 강조했습니다.

박세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자들은 비를 뚫고 이른 새벽부터 성당에 모였습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교황에게 휴전선 철조망으로 만든 가시 면류관을 예물로 봉헌했습니다.

우리 민족의 아픔과 슬픔을 기억하고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함께 기도하자는 의미입니다.

교황은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를 기원했습니다.

특히 용서가 화해에 이르게 하는 문이라며 죄지은 형제를 일곱 번이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해야 한다는 성경 구절을 인용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만일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우리가 어떻게 평화와 화해를 위해 정직한 기도를 바칠 수 있겠습니까.]

미사에는 당초 초대한 북한 신자는 참석하지 못했지만, 북한 출신 사제와 평신도 3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미사 끝 무렵 성가대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불렀습니다.

미사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미사가 끝난 뒤 한동안 서서 기다렸다가 교황을 배웅했습니다.

성당 주변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교황이 떠난 뒤에도 한참 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교황은 성남 서울공항으로 이동해 바티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서해 상공에서 조종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행복을 다시 한번 기도드린다며, 한국인 모두에게 신의 축복을 기원한다고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김태훈,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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