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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뵙고 싶었어요"…17만 신자, 새벽부터 인산인해

<앵커>

오늘(16일) 광화문의 방호벽 안쪽에는, 가톨릭 신자 17만 명이 초청받아 자리를 꽉 채웠습니다. 밤잠을 설치고, 새벽부터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지만, 힘든 줄도 몰랐습니다.

박아름 기자가 동행했습니다.

<기자>

이른 새벽 짙은 어둠이 깔린 성당에 하나둘 발걸음이 들어섭니다.

시복식에 참석하려고 일찌감치 모인 겁니다.

저마다 들고 있는 짐꾸러미엔 음식이며 우비 같은 준비물이 가득합니다.

교황을 직접 본다는 설렘에 대부분 밤잠을 설치고 집을 나섰습니다.

[최숙자/가톨릭 신자 : 조금 자고 일어나려고 했는데 잠이 안 오더라고요. (밤새우신 거예요?) 거의 밤새운 거죠.]

짧은 기도를 마친 뒤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됩니다.

[41번 (출입증) 주세요. 42번 주세요.]

명단을 확인해 출입증을 나눠주고, 아침 식사로 먹을 간단한 끼니도 챙깁니다.

새벽 4시, 서울 광화문에 도착하자 입장을 기다리는 신자들이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머리 위로 초청장 (들어주세요)]

자리에 앉아 기다리기를 5시간째, 마침내 프란치스코 교황이 등장하고, 쌓인 피로는 눈 녹듯 씻겨져 내립니다.

[정영희/지난 1984년 교황 방한행사 참석 : 너무 감회가 깊은 게 한 번 보기도 어려운 교황님을 이렇게 두 번이나 볼 수 있다는 게.]

전국 각지에서 이곳 광화문에 모인 신도들은 교황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귀 기울이며 두 시간에 걸친 시복미사에 참석했습니다.

[현식열/가톨릭 신자 : 교황님을 뵌다는 게 생전에 앞으로도 없을 것 같고 너무 은혜를 받을 것 같아서 힘든 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교황님 사랑합니다.]

가톨릭 신자가 아닌 이들에게도 따뜻한 감동을 나눠주고 있는 교황과의 만남, 신자들에겐 더욱 뜻깊은 순간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하 륭,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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