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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낳는 복합리조트…관건은 카지노 허용

<앵커>

복합 리조트가 들어서면 국제 회의를 유치하거나 관광객을 끌어올 수 있어서 경제적 효과가 큽니다. 이 때문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복합 리조트 건설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죠. 하지만 함께 들어서는 카지노 문제를 놓고 논란이 많습니다.

조 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싱가포르 중심에 들어선 복합리조트 마리나 베이 샌즈입니다.

호텔 세 동이 선박 모양의 수영장을 떠받치고 있는 모습은 싱가포르의 상징물이 됐습니다.

2천 500개 객실에, 전시, 회의 공간만 12만 제곱미터, 코엑스의 3.5배에 이릅니다.

이런 시설에 힘입어 지난해 싱가포르는 994건의 국제회의를 유치했습니다.

[옹위민/마리나베이샌즈 국장 : 복합리조트는 고객들에게 회의장과 숙박, 쇼핑, 먹거리 등을 이동할 필요없이 한번에 제공합니다.]

2000년대 중반 경기 침체를 겪던 싱가포르가 해법으로 선택한 건 이런 복합 리조트였습니다.

리센룽 총리까지 직접 나서서 1년 넘게 국민을 설득한 뒤 카지노가 딸린 복합 리조트 2개를 지었습니다.

카지노에 내국인 출입을 허용하는 대신 하루 10만 원의 입장료를 받았습니다.

부적격자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3년마다 재허가 심사를 받도록 했습니다.

4년 만에 관광객 수가 56%나 늘고 일자리 6만 개가 생겨났습니다.

[서정하/주 싱가포르 대사 : 싱가포르가 갖고 있는 강력한 법치주의가 (카지노) 대책을 차질없이 이행하는데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정부가 복합 리조트에 큰 기대를 거는 건 이런 막대한 경제적 효과 때문입니다.

국제회의와 전시·박람회, 관광을 연계한 이른바 마이스 산업을 미래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한 것입니다.

하지만, 관건은 투자자들이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카지노의 허용 여부입니다.

지난 6월 말 세계 최대 리조트 기업인 미국 샌즈 그룹이 서울 잠실에 10조 원을 투자해 복합 리조트를 짓겠다고 제안했지만, 카지노 문제에 걸려 논의가 중단됐습니다.

제주도에 복합리조트를 건설하려던 정부의 계획도, 카지노 문제 때문에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원희룡/제주도지사 : 신규 카지노 이전에 투명한 국제적 수준의 감독기구를 완비하고 추후에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

정부는 현재 복합리조트의 필요성만 강조했을 뿐, 구체적인 추진 방법은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형태의 복합리조트가 우리 실정에 맞고, 또 가장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 사회적 합의를 찾는 과정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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