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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위해 '한 땀 한 땀'…행복한 기다림

<앵커>

이번 방한 기간 중에 가장 큰 행사로 16일 시복미사를 꼽을 수가 있습니다. 이 자리엔 소박한 마음으로 교황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정성이 더해집니다.

조지현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여름 두 달을 꼬박, 한 땀 한 땀 수 놓는 데 쏟았습니다.

[마리아 훼델레/수녀 : 평온하고 행복하고 감사하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제작했어요.]

교황과 사제들이 시복식에서 입을 옷인 제의 2천200여 벌이 이 수녀원회의 수녀님 50명의 손끝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교황의 검소한 성품을 고려해 제의는 화려하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마리아 쟌나/스승예수의 제자 수녀회 관구장 : 호사스런 차림을 해 드린다는 것은 취지에 맞는 게 아니 죠.]

시복 미사에는 신자를 대표하는 가족이 교황에게 빵과 포도주 같은 예물을 바칩니다.

바리스타 강지형, 김향신 씨 부부는 일주일 전 예물 봉헌자로 선정됐다는 깜짝 연락을 받았습니다.

30년 전부터 어려운 이웃에게 쌀과 연탄을 전달했고, 20년 전부터는 아프리카의 굶주린 어린이들을 도와온 따뜻한 마음이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강지형/예물 봉헌 가족 : 적자날 때도 있었는데, 하느님 몫으로 떼어놔 버리니까 굉장히 쉬운 일이었어요.]

매일 첫 손님에게서 받은 커피 값과 매달 첫 금요일의 하루 매상 전부를 기부해왔습니다.

[김향신/예물 봉헌 가족 : 좋은 일을 하는 데에 두려움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더 행복하고 더 자유롭더라고요.]

선한 마음으로 교황을 기다리고 있는 이들은, 교황 방한이 종교를 넘어 모두에게 나눔과 평화의 가치를 알리는 기회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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