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병사 관리 또 '허점'…죽음 예고했는데도 못 막아

<앵커>

군 당국은 숨진 두 병사가 가혹행위를 당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한 병사가 두 달 전에 자살을 암시하는 말을 했는데도 이걸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숨진 21살 이 모 상병은 숨지기 전 남긴 메모에 군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내용과 함께 특정 선임병을 욕하며 죽이고 싶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 선임병으로부터 가혹행위를 당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이름이 적힌 선임병은 숨진 두 병사와 같은 생활관에서 생활해 오다 최근 군 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선임병 역시 극도의 소심함과 복무 부적응을 이유로 A급 관심병사로 지정돼 있다고 군 당국은 밝혔습니다.

또 숨진 두 병사보다 불과 한 달 먼저 입대했고, 세 병사의 관계가 특별히 나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준범/육군 공보과 중령 : 구타 및 가혹행위에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확인된 게 없고, 추가적인 수사를 통해서 확인하겠습니다.]

지난 6월 휴가 중 동기와 함께 자살하려고 한다는 21살 이 상병의 말을 들은 후임병이 분대장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지만, 부대 간부들에게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살 가능성이 큰 병사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이정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