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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맞은 거다" 군 간부, 인권 교육 도중 부적절 발언

<앵커>

윤 일병 사건을 계기로 좀 급조된 느낌은 있었지만 전 군이 특별 인권 교육을 받았었죠. 그런데 당시 한 교육의 녹취록을 입수했는데, 정말 인권교육을 이런 식으로 할수 있냐는 생각이 듭니다. 판단해 보시죠.

박아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일 국군 양주병원에서 간부 80명이 특별인권교육을 받았습니다. 윤 일병이 숨질 때 심폐소생술을 했던 병원장 이 모 대령이 교육을 맡았는데, 윤 일병 사건을 마녀사냥에 비유했습니다.

[국군양주병원장 이 모 대령 : 민감한 시기에 소나기를 피해 간다고. 지금 다 이렇게 마녀사냥을 하는 분위기라 혹시라도 빌미를 제공해서 우리가 마녀로 몰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사건이 불거진 데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도 의심했습니다.

[(선거에서) 세월호에 대해 굉장히 피로해 한다는 게 증명이 되었잖아요. 사회적 이슈를 부각시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이걸 (윤 일병 사건으로) 설득하는 경향도…]

윤 일병에게도 문제가 있는 걸로 치부했습니다.

[(사망한) 윤 일병이란 친구가 행동이 굼뜨고 그랬던 모양인가?]

가해 병사의 폭력을 정당화하는 듯한 발언도 나왔습니다.

[옛날 같으면, 정말 70년대 60년대 같으면 병사가 이상한 소리를 하고 행동이 이상하면 왜 그렇습니까? 이유가 딱 하나밖에 없었죠. 약간 덜 맞은 거죠.]

[임태훈/군인권센터 소장 : 인권 교육을 받아야 하는 지휘관이 인권 교육을 함으로 인해서 전문성이 떨어진다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습니다.]

녹취까지 공개되자 이 대령은 국방부를 통해 발언에 오해가 있었다고 사과했지만, 군대 폭력에 대한 군 간부들의 시각을 드러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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