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중국 윈난 필사의 구조현장 "한 명이라도 더…"

<앵커>

중국 윈난성에 강진이 발생한 지 사흘째, 피해 구조 현장에서는 말 그대로 시간과의 사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매몰된 피해자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시간, 이른바 72시간의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구조현장에서 임상범 특파원이 소식 전해드립니다.

<기자>

규모 6.5의 강진으로 직격탄을 맞은 산골 마을, 룽터우산진으로 가는 길은 처음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마을 입구까지는 어렵게 접근했지만, 토사가 쏟아져 도로 곳곳이 막히고, 중국 당국의 통제도 있어 한참의 설득 끝에야 도보로 간신히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가다 막히다를 반복하면서 산길을 걸은 지 한 시간 반, 룽터우산진 마을에 들어섰습니다.

희생자들의 시신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혼기가 꽉 찬 작은딸은 주검이 되어 노부모 앞으로 돌아왔습니다.

[샤페이위엔/롱터우산진 주민 : 너무나도 비통합니다만 어찌할 방법이 없네요.]

마을 안쪽으로 계속 걸어내려 갔습니다.

폭삭 내려앉은 집들이 이어집니다.

그 처참한 폐허 속에서는 짐승도, 그리고 사람도 먹고 산다는 게 투쟁과 같습니다.

[줘치인/롱터우산진 주민 : (위험한 곳에서 뭐하시는 거예요?) 다 먹었어요. 이것밖에 안 남았어요. (먹을 게 없다는 거죠?)]

구조 작업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으로 접근했습니다.

최대 72시간으로 알려진 매몰 피해자들의 생존 가능 시간인 이른바 '골든타임'이 이제 앞으로 채 스무 시간이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쩐샹화/구조대장 : 바람이 있다면 마지막 한 사람이라도 살아서 우리가 구조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애타게 기다리는 구조 소식 대신 안타까운 희생자만 늘면서 사망, 실종자 수는 어느새 400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영상편집 : 장현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