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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가짜 요리사' 입국…돈 받고 눈 감은 공무원

<앵커>

요리 경력이 없는 중국인들에게 가짜 자격증을 만들어줘서 국내에 취업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출입국 관리소 직원들은 돈을 받고 이걸 묵인해 줬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이 중식당에는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중국인 요리사 5명이 근무했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받았다는 요리사 자격증은 모두 가짜였습니다.

[중식당 직원 : 뭐 (가짜) 신분증 만들려면 신분증 만들어도 되고, 중국에서는 대부분 다 (위조) 가능하다고 봐야죠.]

또 다른 중식당도 브로커를 통해 중국인 2명을 고용했는데, 역시 가짜였습니다.

[중식당 업주 : 일을 할 줄 몰라요. 기술자들이 아니거든요. 와서 기술 배우면 곧바로 이탈해버립니다.]

브로커 62살 김 모 씨 일당은 서울 시내에 이런 사무실을 차려놓고 중식당 업주들에게 접근해 중국인들의 취업을 알선했습니다.

중국 현지에서 취업을 원하는 중국인에게 1천만 원을 받고 가짜 자격증과 초청 서류를 만들어주면, 한국의 중식당 업주들은 이 가짜 서류를 출입국 사무소에 제출했습니다.

출입국 관리소 전현직 공무원들은 심사를 허술하게 해주는 대가로, 고가의 선물 등 2천만 원 상당을 챙겼습니다.

[현경욱/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경위 : 공무원들은 현장 실태 조사 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해주고 또는 사증 발급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8년간 이렇게 가짜 요리사 자격증으로 입국한 중국인들은 무려 266명입니다.

대부분 요리사가 아니라 주방 허드렛일을 하는 인력으로 일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출입국 관리소 직원과 업주 35명을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박정삼,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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