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사업' 10억대 연구비 챙긴 연구원들

<앵커>

공공기관 연구원들이 10억 원대의 뒷돈을 챙긴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차세대 핵심 산업 연구비를 자기 주머니 채우는 데 쓴 겁니다.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넷으로 연결된 사물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사물인터넷'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선정한 차세대 핵심산업입니다.

매년 150억 원의 정부 출연금도 지원되고 있습니다.

사물인터넷 사업 발주처인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연구원 김 모 씨는 지난 2011년부터 특정업체에 사업을 몰아주는 대가로 뒷돈을 받았습니다.

김 씨는 페이퍼 컴퍼니까지 세운 뒤, 사업을 발주 받은 회사에서 용역을 받은 것처럼 꾸며 용역대금 명목으로 뇌물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김 씨가 챙긴 금품은 4년간 11억 원이 넘습니다.

뇌물을 주고 사업을 따낸 업체는 사업 목적과는 다르게 지원금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감시 감독은 없었습니다.

책임연구원 김 씨가 사업발주부터 감사까지 모두 총괄했기 때문입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관계자 : 사업 발주를 하게 되면 (연구원) 본인이 가서 우리가 준 돈을 그 용도로 썼는지 그분이 가서 감사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지금 잘못돼서 이렇게 된 건데….]

검찰은 김 씨 등 연구원 3명과 뇌물을 건넨 업체 관계자 7명 등 모두 10명을 기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