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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비밀공간' 제보 무시…거짓말한 경찰

<앵커>

경찰이 유병언 씨가 은신했던 전남 순천 별장에 비밀 공간이 있을 거란 제보 전화를 받고도 무시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런 내용을 숨기기 위해서 거짓말까지 했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월 25일 밤, 검찰은 유병언 씨가 머물던 전남 순천의 별장을 급습했지만, 허탕 쳤습니다.

다음 날 이 뉴스를 본 한 시민이 순천경찰서와 인천지검에 전화했습니다.

"다른 방이나 벽을 잘 살펴봐라"면서 "벽을 두드려보면 소리가 다르니까 '비밀 공간'을 찾아낼 수 있다"고 구체적으로 제보했습니다.

[제보 시민 : 안에 공간이 있는 벽과 꽉 차 있는 벽하고 소리가 다르니까 일일이 주먹으로 확인해서 집 전체를 정밀수색하라고 (말했습니다.)]

만약 검경이 이때 비밀 공간을 확인했다면 유 씨를 붙잡거나 도주 경로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검찰도 경찰도 이 제보를 무시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순천경찰서 정보과에 걸려온 외부전화를 모두 확인했지만, 관련 제보는 없었다고 통화내역까지 제시하며 적극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입장은 그로부터 열흘 만에 바뀌었습니다.

이 시민이 제보전화를 세 차례나 했다며 114 이용내역까지 제시하자, 제보가 온 사실을 인정한 겁니다.

경찰은 다시 확인해보니, 전화 온 게 사실이었다면서 누가 전화를 받았고, 어떤 내용이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순천 별장 수색은 검찰이 독자적으로 진행해 당시 제보를 받았어도 무슨 얘기인지 잘 몰랐을 것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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