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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엔 총, 한 손엔 뉴미디어…가자지구 'SNS 전쟁'

<앵커>

전쟁에선 무기나 전투력도 중요하지만,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거나,혹은 유리한 여론을 조성하는 것도, 승패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이러다 보니까 유튜브와 트위터 같은 뉴미디어에서도, 실제 전장같은 전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대원들이 땅굴에서 빠져나와 이스라엘 초소를 급습합니다.

순식간에 이스라엘 병사들을 사살하곤 유유히 다시 땅굴 속으로 사라집니다.

하마스가 자신들의 전투력을 과시하고 이스라엘에 공포심을 주기 위해 퍼뜨린 영상입니다.

이스라엘은 공습 직전 민간인을 발견하고 폭격을 중단하는 영상을 배포했습니다.

[사람들이 보이는데 어린이일 가능성이 높다. 목표의 공격을 취소한다. 이동하라.]

가자지구의 민간인 희생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한 전략입니다.

지나가는 차량에 자동소총을 난사하고, 포로들을 눕혀놓은 채 집단 처형합니다.

이 섬뜩한 장면은 시리아와 이라크 일부를 장악한 반군단체 IS가 배포한 영상입니다.

자신들의 잔혹성을 널리 알려 상대의 전투 의지를 꺾으려는 시도입니다.

이런 영상들은 수십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할 만큼 온라인상에서 관심 대상입니다.

접속자를 늘리기 위해 메시지 뒤에 월드컵이나 오바마 같은 인기 문구를 덧붙이는 수법까지 쓰고 있습니다.

[인남식/국립외교원 교수 : (SNS는) 규제가 없기 때문에 자유롭게 소통이 가능하고 조직원들을 모집할 때 중앙에서 메시지를 던지면 테러 방법, 테러 선전활동 이런 것들을 자유롭게 획득을 하죠.]

뉴미디어는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숨겨진 진실을 밝히는 창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특정 정파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선전하거나 상대방을 위협하는 총칼보다 무서운 무기라는 점에서 SNS를 통한 전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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