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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위클리] 재보선 후폭풍…야당 참패 원인은

전국 15개 지역에서 치러진 7.30 재보선이 새누리당의 압승, 새정치민주연합의 참패로 끝났습니다.

새정치연합에는 거센 후폭풍이 닥쳤습니다.

새누리당은 수도권 5곳 등 11곳에서, 새정치연합은 수원 정과 호남 3곳 등 4곳에서 승리했습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158석, 새정치연합은 130석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새정치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가 참패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습니다.

[김한길/前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 앞으로는 백의종군의 자세로서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습니다.]

수원병에서 여당의 정치신인에게 패한 새정치연합 손학규 고문은 정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손학규/前 새정치민주연합 고문 : 모두 함께 일하고 일한 만큼 모두가 소외받지 않고 나누는 세상, 그러한 대한민국을 만들려 했던 저의 꿈을 이제 접습니다.]

새누리당은 혁신에 매진하고, 민생경제 살리기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질래야 질 수 없는 선거를 졌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서 나오는 자탄의 목소리입니다.

공천잡음과 새로울 것 없는 정권심판론, 유권자의 마음을 사지 못한 야권 연대가 패인으로 지적됩니다.

유권자들은 야당의 '세월호 심판론'에 힘을 실어주지 않았습니다.

집권 여당만큼 책임이 크진 않아도, 야당도 정치권의 한 축인데, 반성과 대안 없이 심판만을 거듭 외치는 데 피로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공천 난맥상도 야당 참패의 주원인입니다.

'보은공천' 논란을 빚은 광주 광산을의 투표율은 22.3%로, 15개 선거구 중 최저치입니다.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텃밭에 전략공천된 권은희 당선인을 둘러싸고 "정치적 사후 뇌물죄"라는 여당의 공세와 "공익제보자의 순수성이 훼손됐다"는 야당 내부의 비판이 제기됐고, 남편의 재산 관련 의혹에 논문 표절 의혹까지 불거졌습니다.

"권은희 후보 당선을 위해 다른 후보들이 제물이 됐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야권연대 시기도 문제였습니다.

서울 동작을의 경우,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과 정의당과 새정치연합의 단일후보인 노회찬 후보의 득표 차이가 929표였는데, 무효표가 이보다 많은 1천 403표나 됐습니다.

무효표 가운데 상당 수는 사퇴한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를 찍은 표들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재보선은 보수 정당의 전남 첫 당선, 거물급 정치인의 몰락 등 숱한 화제를 낳았습니다.

특히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의 당선은 1988년 이후 한국정치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구도를 깬 첫 사례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정현/새누리당 의원, 전남 순천·곡성 : 고질적인 대한민국의 부조리인 지역분열 구도 이 부분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고, 둑에 구멍이 뚫리는 어마어마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의원의 이번 당선은 여당의 불모지와 같은 호남 지역에서 10년 넘게 씨앗을 뿌린 결과라는 평가입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광주 서을에 출마해 득표율 1.04%라는 성적표를 받아들고도 계속해서 지역주의의 벽에 도전했습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비록 낙선했지만 39.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희망의 싹을 틔웠고 이번에 그 결실을 본 겁니다.

이 의원은 앞으로 친박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당과 청와대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는 2016년 4월 총선 전까지 1년 8개월 동안 이번 재보선 같은 대규모 선거는 없습니다.

야당은 비대위 체제로 당을 수습해간다는 방침이지만 당분간 정국 주도권을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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