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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사냥' 나선 시진핑, 저우융캉 공식 조사 착수

<앵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호랑이 사냥이 시작됐습니다. 권력의 냉혹한 칼을 칼집에서 꺼낸 겁니다. 사법처리설이 나돌던 저우융캉 전 정치국 상무위원에 대해서 당국이 공식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저우융캉은 2년 전까지 공안과 검찰 법원을 장악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린 인물입니다. 그런데 한순간에 비리 범죄자로 전락한 겁니다. 정치국 상무위원 출신이 비리 혐의로 체포된 건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에 처음입니다.

베이징에서 임상범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석유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저우융캉은 각종 이권에 개입해 우리 돈으로 10조 원 이상의 천문학적인 돈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아 왔습니다.

국가 전복 기도 혐의도 조사 대상입니다.

저우융캉이 지난 2012년 자신의 휘하에 있는 공안을 동원해 시진핑 주석 등 당 지도부를 체포하려고 했다는 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저우융캉은 시진핑 주석의 정치적 라이벌인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의 후견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어제(29일) 신화통신이 엄중한 기율 위반이란 표현을 쓴 것은 저우융캉 사법 처리가 단순 부패 사건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리청옌/베이징대 정부관리학원 교수 : 이런 큰 호랑이를 끌어내린 것은 대단한 결정이고 속 시원한 일입니다.]

이번 사건은 정치국 상무위원들의 권력 분점이라는 관례를 무너뜨리고 주석 1인 통할 체제를 굳혀 시황제라는 말까지 듣고 있는 시진핑 주석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관심은 호랑이 사냥의 다음 목표가 누구냐에 쏠려 있습니다.

상하이방의 핵심인 쩡칭홍 전 부주석이나 원자바오 전 총리 등 거물급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중국 정가는 잔뜩 숨을 죽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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