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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로봇 물고기' 불량품 판명…수십억 세금 날려

<앵커>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을 추진하면서 수질 조사용으로 개발한 로봇 물고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감사원의 감사결과 이 로봇 물고기는 불량품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민 세금 57억 원이 낭비된 겁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 추진과정에서 환경파괴 논란이 일자, 수질조사용 로봇 물고기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2009년 국민과의 대화 : 저건 물고기가 아니고 로봇입니다. 이것이 강변에 다니면서 수질이 나쁜 데가 있으면 바로 중앙센터에다 보고를 합니다.]

하지만, 57억 원을 들여 개발한 로봇 물고기가 불량품으로 드러났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로봇 물고기 9대를 직접 테스트하려고 했지만, 8대가 고장 났고 나머지 1대 역시 불량품이었다는 겁니다.

유영속도도 1초에 2.5m를 헤엄칠 수 있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었지만, 감사원 실험에서는 1초에 23㎝밖에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수중 통신속도나 통신 가능 거리도 목표치에 크게 미치지 못했습니다.

3대 이상 함께 이동하는 군집제어 기능은 작동 가능한 로봇이 1대밖에 없어 측정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연구실적에 포함시킨 특허도 대부분 로봇 물고기와 무관했습니다.

[박완기/감사원 전략감사단 제1과장 : 특허가 39건이었는데, 그중에서 29건, 74%가 잘못 제출된 거고요.]

감사원은 연구책임자인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소속 연구원 1명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 영상편집 : 이승열, CG : 이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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