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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업데이트] 복잡한 세계 정세 속 美 외교는?

<앵커>

글로벌 업데이트, 미국 워싱턴 연결해서 기로에 선 미국 외교 살펴보겠습니다.

이성철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요즘 세계 정세가 매우 불안정한데 미국에서 외교 정책에 대한 논쟁이 뜨거웠다고요?

<기자>

네, 시리아에서 이라크, 우크라이나, 그리고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의 가자 지구 사태까지 세계 정세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미국은 도대체 뭐 하고 있는 거냐 이런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먼저 워싱턴 시내에서 제가 목격한 한 장면 같이 함께 보시겠습니다.

워싱턴 시내의 한 호텔입니다.

정치전문지인 '폴리티코' 주최로 대담이 열렸는데, 주인공은 조지 부시 공화당 정권 때 부통령을 지낸 딕 체니였습니다.

그동안 조용히 지내던 체니는 이라크와 시리아 일대 무장 정파인 ISIL이 세력을 확장한 건 결국 미국의 무기력 때문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의 대외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2003년 부시의 이라크 침공은 절대적으로 잘한 것이었다고 옹호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방청석에서 고성이 튀어나왔습니다.

민간단체 회원들이 이라크 전쟁을 주도한 체니를 전범으로 체포하라고 외쳤습니다.

결국 경호요원들이 행사장 밖으로 끌어내는 모습입니다만, 끌려나가는 동안에도 체니가 국제법을 짓밟았다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낮추지 않았습니다.

대담이 끝난 뒤에까지 시위를 벌이며 이라크 전쟁은 잘 한 것이라고 옹호한 체니를 규탄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라크 뿐만이 아닙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반군 세력의 민항기 격추라는 참사를 낳았습니다.

중동 가자 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위협을 제거하겠다며 무차별 폭격을 퍼부어 무고한 인명 피해가 850명에 육박합니다.

포탄을 맞고 울부짖는 어린 아이들과 부모들의 모습, 눈뜨고 보기 힘들 지경입니다. 

<앵커>

이러다 보니 오바마식 미국 외교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미국 정부는 어떻게 설명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국제적인 위기가 이렇게 동시다발로 분출한 건 이례적입니다.

또 대응 과정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모습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조를 이루면서 비판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안보보좌관을 지낸 한 인사는 방송에 나와서 미-러 관계가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고 걱정했습니다.

과언 미 행정부는 어떤 생각인지 직접 물어봤습니다.

[마리 하프/미 국무부 부대변인 : 세계는 복잡합니다. 어려운 문제들이고 쉬운 답은 없습니다.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이들은 주의 깊게 보지 않거나 진실을 말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워싱턴의 외신프레스센터입니다.

케리 국무장관이 중동에 가있는 동안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이 언론 대응에 나선 장면입니다.

세계는 복잡하다, 때로는 위험한 곳이다, 분출하는 문제들을 풀려면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강대국인 미국도 혼자서 할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우크라이나를 놓고 러시아와 대결하면서도 또 이란 핵문 제를 풀려면 러시아와 협력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그런데 군 쪽에서는 조금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던데 미 국민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콜로라도 애스펜에서 열린 안보 포럼에 미군 수뇌부가 대거 참석했습니다.

뎀프시 합참의장 이야기입니다.

[뎀프시/미 합참의장 : 한 가지 걱정이 있다면, 푸틴이 스스로 불을 붙이고 나서 이를 통제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불을 붙이고 있어서 걱정스럽다는 말입니다.

듣기에 따라서는 푸틴이 '불장난을 하고 있다'는 강성 발언이기도 합니다.

뎀프시 합참의장은 미국은 전쟁에 지쳐 있지 않다, 국가가 결정한다면 미군은 그것을 따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군 수뇌부의 이런 발언은 외교안보 정책을 둘러싼 논쟁의 한 가운데서 미국이 유약하다는 시각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여론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국민들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면서도 그렇다고 국제적 갈등에 섣불리 무력 개입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 신중한 태도입니다.

복잡한 세계 정세 속에 미국 외교가 어디로 향할지 유심히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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