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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신고 전날 돼지 출하…'구멍 난 방역 체계'

<앵커>

경북 의성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우리나라가 구제역 청정국 지위도 잃게 됐는데요, 늑장신고와 구멍뚫린 방역체계가 화를 자초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용우 기자입니다.

<기자>

의성군에서 발생한 구제역은 허술한 방역체계를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문제의 농장에서는 지난 15일 돼지들의 이상 증세를 처음으로 발견하고도 대수롭지 않게 넘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농장주는 1주일이나 훨씬 지난 어제(24일) 오전 방역당국에 신고했습니다. 여기에다 농장주는 구제역 의심신고를 하기 하루 전날, 최초 증상이 나타난 돈사에서 키우던 돼지 46마리를 대구의 한 도축장에 출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성군 관계자 : 그때는 다른 질병인 것처럼 생각한 거죠. 수포가 발생 되고 확 퍼지니까 감당을 못해서 신고를 한 겁니다.]

이상 증세를 보인 돼지들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돼지를 운반한 차량은 축산시설 방문 내역조차 조회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농장들이 규정대로 백신접종을 했는지, 방역일지는 제대로 작성했는지, 방역당국은 전혀 알지 못합니다.

농장주에게 질병예방을 맡겨놓고 방역당국이 직접 확인하는 절차가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도축장에서 샘플검사나 임상관찰로 질병이 확인되면 해당농장을 검사하는  말 그대로 사후 약방문 검사체계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특별방역기간까지 정해놓고 호들갑을 떨었던 방역당국, 오히려 구멍이 쑹쑹 뚫린 방역망을 방치한 셈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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