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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밀실에 숨어 압수수색 피한 유병언

<앵커>

검찰이 압수수색하던 당시 유병언 씨가 숨어 있었다는 밀실을 저희 취재진이 직접 찾아가 확인해 봤습니다. 조금만 눈여겨 봤더라면 통나무 벽에 밀실이 있다는 걸 알아차릴 수 있는 정황이 많았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유 씨가 은신했던  순천 송치재 별장은 밖에서 보면 1층짜리 건물이지만 실내는 복층 구조로 돼 있습니다. 2층 복도는 20미터 가까운 길이로, 양 끝에 10제곱미터 남짓한 밀실 두 개가 있습니다. 왼쪽 방은 소파로 가려져 있고, 오른쪽 방은 통나무 벽으로 위장됐습니다.

검찰은 지난 5월 25일 압수수색영장을 받아 이 별장을 수색했습니다. 하지만 유씨는 이곳 2층 통나무벽 밀실에 숨어 검찰의 추적을 피했습니다.

밀실에는 손잡이나 잠금장치가 없고, 출입문 자체를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닫혀 있는 밀실을 밖에서 보니 비정상적으로 튀어나와 있습니다.

또 밀실을 짜고 있는 통나무조각 사이 사이엔 틈이 벌어져 있어 유심히 살펴봤었더라면, 속에 빈 공간이 있음을 알아챌 수 있습니다.

[최삼동/전남 순천서장 : 겉에 보면 나무 피를 깎아 장식용으로 돌려 막아놨다는 말이죠. 좀 뜯어 봤더라면 그 안에 공간이 있던 걸 알아봤을 건데 안 뜯어 본 거죠.]

현재 수배 중인 유 씨의 운전기사 양회정씨가 목수이기 때문에 이런 밀실을 만들 수 있었던 것으로 검찰은 추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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