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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수산물 꺼림칙" 편견에…진도 어민 '절망'

<앵커>

진도 주민들의 고통도 여전합니다. 진도 해역에서 생산되는 전복, 미역, 다시마 모두 판로가 막혀서 포구에 쌓여가고 있습니다. 단지 진도 근처에서 수확했다는 이유입니다.

KBC 이동근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진도 앞바다 전복 양식단지입니다.

손바닥 크기만큼 자란 전복이 양식장 마다 빼곡합니다.

참사 지역이라는 소비자들의 막연한 거부감 때문에 시장에 출하돼야 할 전복들이 양식장마다 쌓여 있습니다.

도매상들은 아예 발길을 끊었고 기존 거래처들도 하나 둘씩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양원택/진도전복협회 회장 : 출하를 해봤자 가격이 너무 싸서 지금 어민들이 가지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미역과 다시마, 멸치 등도 판로가 꽉 막혀 도매점과 특산품 판매점마다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하루에 십여 통씩 걸려오던 택배 주문 전화는 중단됐고, 여름 휴가철 특수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상인들은 반값에라도 물건을 내놔야 할 처지입니다.

[건어물 도매상 : 3개월 전부터 판매가 안 돼요. 다른 때 같았으면 위로(수도권) 다 판매가 됐을텐데 세월호 터진 뒤로는 택배가 전혀 안 나가잖아요.]

꽃게와 오징어 등 서남해 수산물의 집산지로 각광 받던 서망항의 명성도 옛말이 돼버렸습니다.

[임구마/서망항 중매인 : 세월호 터진 뒤로는 사람들 전혀 안 와요. 봄에 꽃게도 안 잡히고 다른 고기들도
안 잡히고 피해가 진짜 커요.]   

세월호 사고 이후 진도지역 어민들의 피해 규모는 700억 원가량으로 추산됩니다.

깜깜한 바다 속에 잠긴 세월호와 마찬가지로 진도 어민들의 삶도 절망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도민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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