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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 수행 하느라…' 구조 헬기 무시한 해경

<앵커>

지금 보신 침몰 순간의 우왕좌왕, 대표적인 사례가 하나 있죠. 사고 해역에 이미 도착해있던 소방방재청 헬기와 전문 구조대원들이 지시만 기다리다 돌아간 사실 기억하실 겁니다. "지금 들어가서 구조하겠다." "잠깐만 기다리세요." 그 급박한 순간에 왜 이런 교신만 오갔는지 이유가 나왔습니다.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가 침몰한 4월 16일 오후 12시 50분.

소방방채청 산하 중앙119상황실은 헬기를 탄 구조대원들이 현장에서 대기 중이라고 해경 본청 상황실에 통보하지만 해경은 담당이 따로 있다며 전화를 돌려버립니다.

[중앙119상황실 : 우리 헬기가 현장에 2대가 도착을 했는데요. 헬기에 다 수난구조대원들이 탑승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바로 투입을 해서 구조가 가능한 대원들이거든요.]

[해경 상황실 근무자 A : 아. 네. 바꿔드릴게요. 그 관계는, 잠깐만요.]

4차례 투입 요청은 허사로 끝나고 결국, 소방 헬기는 그냥 돌아가야 했던 것으로 이달 초 공개된 녹취록에서 확인됐습니다.

추가 확인 결과 현장에 출동한 헬기들을 통제해야 할 해경 항공 통제 담당자가 고위 간부 수행 때문에 자리를 비웠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경 항공대 : 지방청장님이 가시니까 같이 간 것 같아.]

[해경 본청 상황실 : 아이, 그건 말이 안 되지. 그럼 (지방청장을) 계속 따라다녀야 하는데…]

[우원식/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이 상황이 안타까운 것은 수난구조대는 그 상황에 배 속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걸 지시할 사람이 없었던 거예요. 지시할 사람이 서해지방해경청장을 수행하느라고 지시를 못 했다는 게…]

해경이 동원한 잠수대원이 세월호에 처음 진입한 건 사고 발생 이틀 뒤인 18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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