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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존재 여부조차 몰랐다"…보고 체계 엉망

<앵커>

지금 보신 것처럼 순천 경찰은 유 씨로 의심될 수 있는 시신을 발견하고도 유 씨 검거 전담팀에 통보하지 않았습니다. 시신 조사를 지휘한 순천 검찰도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검찰과 경찰이 전국 방방곡곡을 샅샅이 뒤지는 동안 유 씨의 결정적인 흔적은 정작 경찰서와 검찰청 안에서 잠자고 있었던 겁니다.

김학휘 기자입니다.

<기자>

처음 발견될 때부터 시신은 유병언 씨로 의심할 정황이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순천 경찰서와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의심 없이 단순 변사 사건으로 처리했습니다.

DNA 분석 결과가 나온 어제(21일) 오후까지 상급기관인 경찰청과 대검찰청 모두 시신의 존재에 대해 알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경찰대로, 검찰은 검찰대로, 상급기관에 보고할 생각조차 안 한 겁니다.

시신이 발견된 지난 달 12일은 인천지검과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주축이 된 유 씨 부자 검거 전담팀이 순천 일대에서 저인망 수색을 벌였던 때였습니다.

전담팀은 시신 발견 사실을 모른 채 수색 범위를 해남과 목포까지 확대했습니다.

6개 지방검찰청과 전국 모든 경찰서에 검거 전담팀을 만드는 등 검경 수뇌부는 아무것도 모른 채 유병언 검거만 독촉했습니다.

급기야 검찰은 어제 시신을 놓고 6개월 짜리 구속영장을 다시 발부받는 망신을 자초했습니다.

검, 경 공조는 물론, 검찰과 경찰 내부의 지휘 보고 체계 자체가 엉망이었던 겁니다.

대검찰청은 뒤늦게 순천지청에 감찰팀을 급히 내려보냈고, 경찰청 역시 초동수사를 미흡하게 한 책임을 물어 순천경찰서장을 직위 해제하고 수사팀 전원을 감찰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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