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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옷에 구원파 잡지도 있었는데…왜 몰랐나?

<앵커>

초동 수사가 부실했던 이유로 경찰은 유 씨가 발견 당시에 초라한 노숙자 차림이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유심히 살폈더라면 여느 노숙자와는 다른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KBC 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매실 밭 주인 박윤식 씨는 지난달 12일 오전 평소처럼 자신의 밭에 들렀다가 유병언 씨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유 씨의 시신은 때 묻은 점퍼에 낡은 신발을 신고 벙거지를 쓴 노숙자 행색을 하고 있었습니다.

[박윤석/매실밭 주인 : 허름한 노숙자처럼 보이고 가방 안에 소주병이 들어 있었습니다.]

시신이 발견된 곳입니다.

발견 당시 시신은 80% 이상 부패가 진행돼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시신을 발견했을 때는 비가 많이 내리고 날씨가 무척 더워 부패가 빨리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시신 옆에는 구원파 월간지인 글소리가 새겨진 가방과 구원파 계열사가 제조한 스쿠알렌병 등이 함께 있었지만 이런 사실을 눈여겨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특히 입고 있던 때 묻은 옷은 1천만 원을 웃도는 명품으로 알려졌고 낡은 신발도 명품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머리가 흰 노인이 죽어가고 있는데 왜 그걸 유병언이라고 생각을 못 하고 40일 동안 (몰랐느냐) 그러니까 우리도 깜짝 놀란 거죠.]

명품을 입고 신었지만, 오랫동안 경찰과 검찰에 쫓기면서 유 씨는 노숙자 같은 비참한 모습으로 최후를 맞았습니다.

(영상취재 : KBC 최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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