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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뺌하던 반군 "블랙박스 발견했다" 결국 시인

<앵커>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격추사건 수습에 줄곧 비협조적이던 우크라이나 반군이 여객기 블랙박스를 발견했다고 결국 시인했습니다. 이걸 국제기구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말고도 해결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파리에서 서경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여객기 추락 다음 날, 친러 반군이 현장 밀밭에서 오렌지색 상자를 찾아내는 장면입니다.

격추된 항공기의 블랙박스로 추정되는데 반군은 블랙박스를 찾지 못했다고 발뺌해왔습니다.

그러자 우크라이나 정보국이 자신들이 도청한 당시 반군 간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반군을 압박했습니다.

[친러 반군 : 우리가 뭔가를 찾았습니다. 블랙박스 (satellite navigation block)라고 적혀 있습니다. 당장 숨기세요. 위장하면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반군은 뒤늦게 블랙박스 확보 사실을 시인하고 국제기구에 넘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보로다이/반군 지도자 : 우리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같은 전문기구의 대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습된 시신은 251구로 늘었고, 190여 구는 현장 근처 냉동열차로 옮겨졌습니다.

그러나 시신을 언제, 어디서, 가족에게 넘겨줄 지는 미지수입니다.

[반군 : 시신을 다 수습하면 출발할 겁니다.]

사건 현장에는 중장비까지 동원돼 쓰레기 치우듯 여객기 잔해를 치우고 있습니다.

[토니 애벗/호주 총리 : 완전히 난장판입니다. 마치 정원 청소하는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사건의 진실이 여객기 잔해와 함께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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