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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뿐인 중재…손 놓고 있는 국제사회의 속내

<앵커>

사태가 이쯤 되면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중재역할을 해야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습니다. 저마다 속내가 다른데다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카이로에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방송 출연 직전 누군가와 전화로 나눈 대화입니다.

[존 케리/미 국무장관 : 엉망인 정밀작전이야. 오늘 밤에라도 (중동에) 가야 해. 아무것도 안 하는 건 미친 짓이야.]

녹화되는 줄 모른 채 말한 내용이라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을 비난하는 미국의 속내가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이란과 이슬람 극단주의 견제라는 중동 내 이스라엘의 역할 때문에 겉으론 편을 들 수 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미국 내 유력 유태계 인사들과 언론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오바마/미 대통령 : 이스라엘의 자위권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재확인합니다.]

단골 중재자였던 이집트의 위상도 새 군부정권 등장 이후엔 이전과 같지 않습니다.

새 정부가 무슬림 형제단을 축출한 데다 가자지구 봉쇄에 나서 하마스가 등을 돌렸기 때문입니다.

유엔도 연일 휴전을 촉구하고 있지만, 원론 수준의 언급에 그치고 있습니다.

[반기문/유엔 사무총장 : 양측 모두 국제 인권법을 존중하고 당장 폭력행위를 멈춰야 합니다.]

이스라엘의 비인도적인 처사를 규탄하는 목소리는 컸지만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실제로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에 나선 적은 거의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가 이스라엘 병사 1명을 생포했다고 밝혀 이번 사태의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납치된 자국 병사 1명을 구하기 위해 3년 전 하마스 요원 1천여 명을 풀어준 적이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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