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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이 비처럼 쏟아져…" 처참한 가자지구

<앵커>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폭격으로 팔레스타인의 민간인 희생자 수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공격을 피해 가자지구를 벗어나려 하지만 피할 곳도 피할 방법도 없는 상황입니다.

보도에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다리를 다친 아이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서럽게 웁니다.

그나마 살아남아 울 수 있는 이 아이는 행운인지도 모릅니다.

공격 2주째, 밤낮없이 쏟아지는 이스라엘의 무차별 폭격에 어제 하루에만 100명 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숨졌습니다.

[가자지구 주민 : 미사일이 비처럼 쏟아집니다. 무서워서 날이 밝을 때까지 덜덜 떨어요.]

아이의 시신을 땅에 묻는 순간에도 미사일은 떨어집니다.

불타는 거리, 폐허가 돼버린 집.

나귀가 끄는 수레를 타고 피란길에 올라보지만 가자지구를 벗어날 방법은 사실상 없습니다.

1994년부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다스리고 있는 가자지구입니다.

좀 더 확대해서 살펴볼까요?

가자지구는 길이 40km, 너비 8km의 길쭉한 직사각형 모양입니다.

동쪽과 북쪽은 이스라엘이 쌓은 8m 높이의 장벽에 가로막혀 있고, 남쪽은 이집트에, 서쪽의 바닷길은 이스라엘 해군에 의해 각각 봉쇄됐습니다.

외부 통로라고는 이스라엘 쪽 에레즈 국경 검문소뿐인데 이마저도 급한 수술 같은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만 통과가 가능합니다.

면적은 365제곱킬로미터, 서울의 절반보다 약간 큰 정도입니다.

인구는 180만 명으로 1제곱킬로미터당 5천 명이라는 높은 인구 밀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안에는 민간인 지역과 군사 지역이 뒤섞여 있습니다.

시가지 곳곳에 군사시설이 있어서 전 지역이 공격 대상입니다.

이런 점에서 무장 정파 하마스가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고 있다는 이스라엘의 주장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공습과 해상 포격도 모자라 지상군의 저인망식 공격까지 이어지면서 가자지구 사람들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악몽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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