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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서 이상 없다는데 가슴 '답답'…불안 장애 의심

<앵커>

불안이나 공포가 심해져 두통이나 가슴 통증 같은 증상을 동반하는 '불안 장애'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마음의 병이 몸의 이상을 만들어내는건데 특히 70대 이상의 고령환자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윤영현 기자입니다.

<기자>

70대 중반의 이 할머니는 2년 전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가 잘 안 되는 증상을 앓아왔습니다.

최근엔 증세가 더 심해져 병원을 찾았습니다.

심장내과 진찰 결과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증상은 계속됐습니다.

[불안장애 환자 : 가슴이 옥죄더라고요. 그럴 때는 10분 안에 죽을 것 같더라고요.]

결국, 정신과 진료를 받은 뒤에야 원인을 알게 됐습니다.

치매 남편을 돌보면서 경제적, 심리적 부담이 커져 불안 장애가 생긴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심한 불안이나 공포로 가슴 통증과 혈압 상승, 두통 등을 겪는 불안 장애 환자는 지난 5년 새 30%가량 급증했습니다.

특히 70대 이상 노인이 60대 이하보다 3배 이상 많았습니다.

[윤지호 교수/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세태가 자식들이 부모를 잘 부양하지 못하는 쪽으로 가고 있고, 누가 날 돌봐줄까 하는 것이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불안 장애'는 다양한 신체적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몸에 큰 병이 생겼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각종 신체검사에서 이상이 없는데도 가슴 떨림이나 호흡 곤란, 소화 장애 등의 증상이 계속되면, 정신과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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