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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낮잠 자고 퇴근 늦게"…실효성 얼마나?

<앵커>

서울시가 소속 공무원들 근무시간에 낮잠 자는걸 공식적으로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아무때나 자라는 건 아니고 신청을 해서 낮잠 시간을 받고 그대신 그만큼 늦게 퇴근하는 겁니다. 업무 효율을 높이려는 게 목적입니다. 어떻게 생각이 드십니까?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오후 1시가 넘은 시각, 점심 먹고 딱 졸릴 시간이지만, 직장인들은 자리를 꿋꿋이 지킵니다.

심지어 이 기업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오후 1시부터 1시간 반 동안 업무에만 집중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박종수/기업 인력팀장 : 오전에 한차례, 오후에 2차례 정도 집중근무시간 한 시간 반씩 운영을 하고 있고요. 야근이나 휴일 근무의 인원이 많이 줄었고…]

대부분 직장인들은 이렇게 점심시간이 끝나면 바로 자리에 앉아 업무에 복귀합니다.

그런데 서울시는 다음 달 1일부터 서울시 공무원들에 한해서 많게는 최대 1시간까지 낮잠을 잘 수 있는 정책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부서장의 승인을 받아 휴게실에서 한 시간 이내 낮잠을 자고, 그 시간만큼 늦게 퇴근하면 되는 겁니다.

[김기봉/서울시 성과관리팀장 : 임산부라든가 모성애가 필요한 여직원, 야근이나 밤샘하는 직원들이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건데, 제대로 시행될지는 의문입니다.

공직사회에서 부서장의 승인을 받고 낮잠을 잔다는 게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김종진/노동사회연구소 실장 : 공직사회에서 허가제로 운영하는 낮잠제도가 연착륙 하기에는 공무원들이 신청에 어려움이 있거나 꺼려하겠죠.]

업무 중 낮잠의 효과에 대해서는 찬반이 엇갈립니다.

개인에 따라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지만, 오히려 피로를 유발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구대림/보라매병원 신경과 교수 : 30분 이상 자는 경우에는 오히려 정상적으로 밤에 잠을 취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시에스타'라는 이름의 낮잠 제도가 오랜 관행이었던 지중해 인근의 남유럽 국가와 중남미 국가들의 경우, 최근에는 노동 생산성이 떨어진다며 이 제도를 없애는 추세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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