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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초복인데…닭값 폭락에 농가 '울상'

<앵커>

또 한 가지가 가격 이야기입니다. 내일(17일) 초복이죠. 당연히 양계 농가가 신나게 바빠야 할 텐데 그러지가 못합니다. 뜻밖에 닭값이 폭락했기 때문입니다. 이유 알아보죠.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삼계탕 집입니다.

내일이 초복이라 대목을 앞두고 있지만, 분위기는 예전만 못합니다.

예년보다 판매가 크게 줄어서입니다.

[배진환/삼계탕 판매점 사장 : 작년에는 6월부터 굉장히 좋았는데, 올해는 6월부터 못한 것 같아요. 2~30% 떨어진 것 같습니다. 매출이.]

소비는 줄었는데 닭 공급은 급증했습니다.

양계 농가들이 월드컵 특수를 예상하고 2, 4분기 공급을 전 분기보다 33%나 늘렸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최근 닭고기 1kg의 산지 가격은 평균 1천200원대로 1년 전에 비해 40%나 급락했습니다.

월드컵 특수가 예상에 크게 못 미친 데다, 전복이나 장어 같은 수산물이 대체 보양식으로 인기를 누리는 것도 닭고기 수요부진의 이유입니다.

실제로 한 대형마트에서 최근 3년간 초복을 전후한 시점의 보양식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복 판매는 300% 이상, 장어 85%, 낙지도 39% 가까이 늘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당수 마트에서는 닭 소비 촉진을 위해 이렇게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완용/농협 하나로클럽 계육담당 : 지속적인 판매 홍보, 전단 광고, 이런 걸 통해 판매 수량을 높여 고객 유인하고 있습니다.]

과잉공급 속 수요부진이 정상화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관련 업계는 비상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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