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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아이 갇힌 채…여전히 사고 나는 승강기

툭하면 사고 나는 승강기, 다시 찾아가보니…

<앵커>

입주한 지 반년도 안 된 새 아파트에서 승강기 관련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소식 두 달 전에 전해 드렸습니다. 취재진이 이번에 다시 가봤는데,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하나 달라진 게 있기는 있는데 같은 단지 안에 다른 엘리베이터에 3살 아기가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겁니다.

기동취재,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승강기에서 엄마와 아이가 내립니다.

문이 닫히자마자 승강기 CCTV 화면이 뿌옇게 흐려지더니, 엘리베이터 천정을 체인이 뚫고 나온 게 보입니다.

엘리베이터 사고가 속출했던 LH의 광교 40단지 아파트를, 두 달이 지나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4시간이 넘도록 수리 중인 아파트 엘리베이터입니다.

이 아파트 단지에서는 크고 작은 고장 증상들이 여전히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일 상황입니다.

3살 어린 아이가 엘리베이터에 혼자 갇힌 채 당황해 합니다.

울먹이며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려고 손을 뻗어보지만, 역부족입니다.

바깥에 있는 엄마가 수십 차례 버튼을 누른 끝에 5분 만에 어렵게 문이 열리고, 아이는 엄마 품에 안깁니다.

[이아름/아파트 주민 : 제가 먼저 내리고 엘리베이터를 잡고 있는 다음에 아이를 나오라고 하는데 문이 닫히는 거예요. 열림 버튼을 누르고 있었는데, 안 먹히고 그대로 닫히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신고를 받고 엘리베이터를 점검하러 온 아파트 관리실 직원마저 갇힙니다.

직원도 황당한 듯 엘리베이터 안을 서성입니다.

[아파트 관리실 직원 : (버튼을) 누르면 열려야 되죠. (안 열렸잖아요?) 버튼이 일시적으로 고장 날 수도 있잖아요. 기계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지난 5월 보도 이후 LH는 32개 엘리베이터 가운데 유형별로 하나씩, 4개에 대해서만 우선적으로 점검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엘리베이터의 절연 저항과 레일의 수직도, 도르레 각도 등에서 실제로 문제점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 나머지 엘리베이터에서도 고장이 잇따랐습니다.

[박모 씨/아파트 주민 : 25층에서 탔는데, (지하 1층 눌렀지만) 27층으로 갑자기 올라가더라고요. 잠시 문이 안 열리다가 열려서 27층에서 걸어 내려왔죠. 한층 내려갈 때마다 한 번씩 서기도 하고.]

LH는 뒤늦게 내일(18일)부터 나머지 28개 엘리베이터에 대해서도 정밀 안전 점검을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또 오는 8월까지 이 일대 모든 LH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를 전수검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하 륭, 영상편집 : 최은진, VJ : 이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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