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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건설 취업" 일용직 근로자 등친 사기꾼

<앵커>

일용 근로자들이 건설 경기 침체를 맞아서 더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일용직들을 상대로 취업을 미끼로 해서 돈을 뜯어간 사기꾼이 있습니다.

조을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신축 현장입니다.

땡볕 아래, 일은 고되지만 그나마 오늘은 일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일용 근로자 : 요즘 경기가 어려워서 일주일에 3~4번 정도만 나가고 있고요. 한 번 일할 때도 있어요.]

42살 김 모 씨는 이렇게 일자리가 급한 근로자의 주머니를 노렸습니다.

김 씨는 지난 4월, 서울 강남에 인력소개소를 차리고 해외 건설현장 근로자를 모집했습니다.

임금도 많은데다 고정 월급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930명이 넘는 근로자가 몰렸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취업에 필수라며 건강검진비 명목으로 4만 7천 원씩 4천300만 원을 뜯어낸 뒤 달아났습니다.

사무실에는 이라크 현장 연락처인 것처럼 현지 번호를 써 놨습니다.

[(이라크가 맞습니까?) 네, 이라크입니다. (건설 현장 사무실입니까?) 아닙니다.]

[박모 씨/피해 일용 근로자 : 워낙 직장 구하기가 힘들고 하루라도 빨리 하고 싶으니까. 믿었죠, 그 사람을.]

접수증과 채용 일정표까지 나눠주는 등 치밀했던 김 씨의 범행은 석 달 만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김미정/서울 강남경찰서 경제 5팀장 : 대형 건설사와 실제로 인력공급 계약이 체결되었는지에 대한 확인이 선행되어야…]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추가 피해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하 륭,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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