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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사막여우' 밀수 적발…상당수 폐사

<앵커>

소설 어린왕자에 나오는 사막여우는 이제 국제 멸종위기종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 사막여우를 밀수해서 팔아온 업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아프리카 수단에서 밀수해오다가 상당수는 병에 걸려서 폐사했습니다.

UBC 이준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밀수업자들이 아프리카 수단에서 구입한 사막여우입니다.

몸집에 비해 귀가 큰 사막여우는 사막지대에서 무리 지어 사는 멸종위기종입니다.

35살 임 모 씨 등 세 명은 지난 4월, 한 마리에 100만 원씩을 주고 모두 22마리를 밀수입했지만, 장거리 이동과 검역 과정에서 17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이 사막여우를 거래하려면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이들은 이를 무시하고 수입신고서를 허위로 작성해 검역 당국을 속였습니다.

[문원수/울산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 페넥폭스(사막여우)는 수입해도 되는 다른 여우와 생김새가 비슷해서 적발하기 힘든 점을 노렸습니다. 검역신고서에도 페넥폭스가 아닌 샌드폭스(모래여우)로 기재했습니다.]

이들이 2년 전부터 몰래 들여온 사막여우는 모두 84마리, 100만 원에 산 사막여우는 인터넷에서 200만 원 이상에 팔리고 있습니다.

[안라리/울산대공원 사육사 : 주로 토굴을 지어서 서식을 하고 밤에만 활동하는 야행성 동물이기 때문에 애완용으로 적합하지 않고…]

지난 2012년에도 슬로로리스와 샴악어 등 멸종위기 동물을 밀수한 일당이 적발되는 등 비슷한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임 씨 등 세 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희귀동물 밀수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지훈 UBC, 화면제공 : 울산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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