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브라질 꺾고 3위…삼바축구 '안방 굴욕'

<앵커>

브라질 월드컵에서 네덜란드가 브라질을 꺾고 3위에 올랐습니다. 브라질은 준결승에서 충격적으로 대패한 데 이어 3, 4위 전에서도 힘없이 무너지며 안방에서 자존심을 구겼습니다.

정희돈 기자입니다.

<기자>

브라질은 경고 누적으로 4강전에 빠졌던 주장 실바가 돌아오고, 네이마르도 벤치에 앉아 동료 들을 응원했지만 네덜란드의 힘과 조직력을 당해내지 못했습니다.

네덜란드는 전반 3분 로번이 실바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반 페르시가 침착하게 차넣어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17분 뒤에는 수비수 블린트가 추가 골을 터트렸습니다.

브라질 루이스가 헤딩으로 걷어낸 공을 잡아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습니다.

파도타기 응원을 펼치며 분위기를 띄웠던 브라질 팬들의 얼굴은 시간이 갈수록 굳어갔습니다.

네덜란드는 후반 추가 시간에 바이날둠이 또 한 골을 넣어 브라질의 의욕을 완전히 꺾었습니다.

네덜란드 반할 감독은 후보 골키퍼 보름을 투입해 23명 선수 전원이 월드컵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네덜란드가 3대 0 승리를 거둬 준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에 승부차기로 패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또 월드컵에서 9회 연속 유럽팀이 3위를 차지하는 전통도 이어갔습니다.

[아르연 로번/네덜란드 공격수 : 월드컵을 잘 마무리했습니다. 결승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도 약간 풀렸습니다.]

브라질은 준결승 사상 최다 골 차 패배의 수모를 당한 데 이어 3-4위전에서도 무기력하게 져 씁쓸하게 대회를 마감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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