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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전문가' 뽑았더니…2억 뒷돈 받은 특채 감사관

<앵커>

다른 사람도 아닌 감사원의 감사관이 철도관련 업체들로부터 2억 원 넘는 뒷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감사의 전문성을 위해서 특채한 철도전문가였는데 인맥과 전문성을 다른 목적으로 쓴 겁니다.

권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감사원 감사관 김모 씨에게 금품을 건넨 철도시설 업체와 부품 납품업체는 9곳, 그 액수는 2억 2천만 원이 넘습니다.

철도고 출신으로 기술직 서기관인 김 씨는 학교 인맥을 통하거나 감사 현장에서 업체 관계자들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씨는 금품수수 대가로 감사 과정에 편의를 봐 주거나 특정 업체의 부탁을 받고 경쟁사에 대한 감사도 해 준 것으로 검찰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레일체결장치 납품업체인 AVT사는 경부고속철도 안전 관리와 관련해 경쟁사 제품의 문제점이 담긴 자료를 김씨에게 건넸고, 김씨는 이를 바탕으로 AVT에게 유리한 감사결과가 나오도록 해줬다는 겁니다.

일부 업체들은 김 씨가 회식비 등 각종 명목으로 먼저 금품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친인척 명의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돈을 관리한 김씨는 받은 돈을 주로 도박자금과 주택구입 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른바 철피아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납품업체들의 철도시설공단 로비 의혹과 관련해 정관계 인사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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