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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반 캠핑장' 느는데…안전 관리 무방비

<앵커>

캠핑이 인기를 끌면서, 요즘엔 고정식 캠핑카, 이른바 '카라반' 캠핑장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고정된 컨테이너 형태여서 취사와 숙박을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는데, 문제는 안전입니다. 엄연히 숙박시설임에도 관리 주체가 없어서 이용객들이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안전이 미래다' 연속기획,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의 한 오토캠핑장입니다.

고정식 캠핑카인 이른바 '카라반' 50대를 설치해 운영 중인데, 서울과 가까워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안전 관리는 어떨까?

카라반 뒤에 가스통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주변엔 쇠파이프와 건축자재들이 나뒹굴고 있습니다.

캠핑장 곳곳이 파여 있고 바위에 폐버스까지 방치돼 걸어다니는 것조차 위험한 상황입니다.

저녁이 되자 캠핑객들이 가스통 바로 옆에서 숯불을 피워놓고 고기를 굽습니다.

[캠핑장 이용객 : 소화기는 못 본 것 같은데요. (내가) 못 찾아서 그런가…?]

방 안 곳곳을 살펴봤지만 소화기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카라반 안에 가스렌지와 난방기 등 각종 전열기구가 설치돼 있는데도 전기담요를 쓰지 말라는 경고문 한 장이 전부입니다.

문제는 단속하고 점검할 관리 주체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OO캠핑장은 경제자유구역청에서 한다고 알고 있어요. 점검을…]

[경제자유구역청에서는 캠핑장이 개인이 하는 거라서 따로 관리하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인천) 중구청 소관이거든요.]

현행법상 카라반은 건축물이 아니어서 여기서 밥을 짓고 잠을 자지만 이런 캠핑장은 숙박업으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소방이나 위생, 안전점검 등을 단속할 법적 근거가 아예 없다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이런 카라반 캠핑장이 전국에 몇 개나 있는지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당국이 손을 놓은 사이 카라반을 찾는 캠핑객들은 화재와 안전사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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