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마른 장마' 비상…강수량 예년의 3분의1

<앵커>

장마가 시작된 지 열흘 가까이 지났는데, 중부지방에 내린 비가 보통때의 3분의 1 밖에 되지 않습니다. 마른 장마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서 가뭄 피해가 걱정입니다.

공항진 기자입니다.

<기자>

한창 무성해야 할 오이와 콩 잎이 누렇게 말라갑니다.

밭고랑도 습기가 없이 바짝 말랐습니다.

[심재성/경기도 김포시 : 앞으로도 비가 안 오고 계속 가뭄이 들면 피해가 더 늘 것 같아서 정말 걱정입니다.]

이른바 마른 장마 속에 경기 서해안과 섬지역의 가뭄이 가장 심각합니다.

강화도의 7월 강수량은 7.5mm, 백령도는 불과 3.2mm로 평년의 10%에 못 미칩니다.

장마 시작 뒤 단 한 차례 비가 내린 서울도 7월 강수량이 23mm에 머무는 등 중부 강수량은 평년의 36%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강 상류 화천댐과 소양강댐의 저수율이 40% 안팎에 머물고 있고 특히 충주댐은 25%까지 낮아졌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엘니뇨로 약해져 장마전선을 중부지방까지 밀어 올리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당분간 비다운 비 소식이 없다는 점입니다.

[윤기한/기상청 통보관 : 다음 주 금요일 경에 중부지방에도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오겠으나 그 양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며 그 밖의 날은 구름 많은 날씨에 더운 날씨가 이어지겠습니다.]

30도를 웃도는 더위에 수분 증발량이 많아지면서 농작물이 타들어 갈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문제입니다.

기상청은  이번 여름 가뭄과 집중호우와 같은 이상 기상 현상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있다며 수자원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