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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TV 사놓고도 못 볼라…오락가락 정부 정책

<앵커>

오는 14일에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도 세계 방송사상 최초로 울트라 HD 화질로 생중계됩니다. 하지만 이건 지상파 시험방송일 뿐 정작 본방송은 기약이 없습니다. UHD TV 사놓고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는 겁니다. 오락가락 정부정책이 문제입니다.

정영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기존 HD 보다 4배 이상 더 선명한 UHD TV 가격은 한·중·일 가전사들의 치열한 경쟁 덕에 HD TV 수준으로 떨어지며 UHD 시대를 앞당기고 있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틈날 때마다 창조경제의 한 축으로 UHD 방송을 조기 상용화해서 관련 산업을 선도하겠다고 천명하며, 방송 콘텐츠의 80%를 담당하는 지상파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해왔습니다.

[최문기/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지난 2월 : (지상파 UHD) 실제 방송이 평창 올림픽을 시작으로 해서 할지 더 빨리할지 그것은 방송국 사정에 따라서 되겠지만 국민들한테 좋은 서비스되고 앞으로 방송사들도 더 발전할 수 있는 그런 또 다른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최문기 장관은 지상파 UHD 표준 제정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다 준비 과정들이니까 저희들이 적극 지원해 드리겠습니다. 민간단체 표준은 정해질 테니까 국가 방송표준 부분은 그렇게 어렵지 않게 나가지 않겠나 싶고요.]

그러나, 불과 다섯 달 만에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일 미래부 산하단체인 정보통신기술협회(TTA) 표준총회에서 지상파 UHD 표준안이 부결된 겁니다.

총회 직전 미래부 산하 전자통신연구원이 발목잡기식 부정적인 의견들을 무더기로 냈고, 미래부 일부 관료들은 통신사들에게 부결시키도록 요청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본방송을 위한 표준 제정과 주파수 배정이 안되면 UHD TV를 구입해도 지상파 UHD 방송을 볼 수 없습니다.

주파수를 독차지하려는 거대 통신사들을 정부가 앞장서서 방조하면서 누구나 지상파를 통해 무료로 UHD를 볼 수 있는 시청자의 권리를 빼앗는 겁니다.

한국방송협회는 오늘(8일) 긴급이사회를 열어 주파수 배정 등 지상파 UHD 도입 정책과 국가 표준을 조속히 결정해 모든 시청자가 무료로 차별 없이 UHD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하라고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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