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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서 피운 담배, 이웃의 건강까지 위협

<앵커>

아파트에 사는 흡연자 분들 나가기는 귀찮고, 복도에서는 이웃 눈치 보여서 베란다나 이런 화장실, 흡연 장소로 애용하실 겁니다. 그런데 담배 연기가 환풍기를 타고 윗집, 아랫집에까지 들어간다는 거 알고 계십니까? 위·아랫집 화장실에서 초미세먼지 농도를 재봤더니 8분 만에 50%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웃까지 괴롭히는 아파트 흡연문제를 뉴스 인 뉴스에서 박현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아파트 베란다와 화장실에서 담뱃불을 붙인 뒤 초미세먼지 농도를 재봤습니다.

베란다는 순식간에 세제곱미터 당 1천 마이크로그램을 넘어섰고, 화장실은 4천 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습니다.

실험 전과 비교하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40배나 올라간 겁니다.

이렇게 오염된 공기는 가족뿐 아니라 이웃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창문을 통하지 않아도, 각 가정의 화장실 환기구가 하나의 전체 환기 통로로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4층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울 경우 5분 안에 5, 6층은 물론 아래층에서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갔습니다.

[이순주/주부 : 담배연기가 들어올 때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남편한테 담배 피웠느냐 물어봤는데 안폈대요. 그럼 분명히 다른 이웃집에서 핀 거 아니에요. 진짜 싫죠.]

특히, 노후 아파트일수록 화장실 환기구와 주 환기구가 연결된 경우가 많아 간접흡연 피해가 더 큽니다.

[심인근/환경과학원 생활환경연구과 연구사 :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 경우는 주 환기구와 화장실 환기구 사이에 공기를 막아주는 막 같은 게 있는데요. 오래된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그런 막이 없거나 있다고 하더라도…]

다만, 위 아래층 화장실에 환풍기를 켜놨을 때는 오염 물질 유입이 거의 없었습니다.

실내 흡연에서 나온 오염 물질은 2개비를 피웠을 때는 20시간, 10개비를 피웠을 때는 48시간 지나야 모두 가라앉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귀찮다고, 한 개비쯤은 괜찮겠지 하며 실내에서 피운 담배가 가족은 물론 이웃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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