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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철탑 흔들거리다 '쿵'…허술한 안전관리

<앵커>

이번 태풍은 한반도를 직접 겨냥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어떤 태풍이 올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태풍이 지나갈 때마다 늘 지적되는 일인데 교회 첨탑이나 골프연습장 구조물 이런 것들 태풍에 아주 위험천만입니다. 정부가 대책을 내놨는데 부실하기 짝이 없습니다.

안전이 미래다, 김도균 기자입니다.

<기자>

도심 속 높이 솟은 교회 첨탑이 바람에 흔들거리다 그대로 넘어가 버립니다.

골프연습장 철 기둥은 인근 건물을 덮쳤습니다.

전신주 변압기까지 도로 곳곳으로 떨어져 나갔습니다.

[홍성섭/목격자(사고당시) : 폭탄 터지는 소리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밖을 봤더니 막 전기 스파크가 날아다니는 거예요.]

부랴부랴 정부가 관련 기준을 만들겠다고 나섰지만, 2년이 지난 올 5월이 돼서야 안전 점검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만들어졌습니다.

이조차도 안전 점검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서울의 한 교회 옥상입니다.

첨탑으로 올라가기 위한 사다리조차도 이렇게 상당히 삭아있는 상태인데요, 실제 첨탑의 상태는 어떨지 직접 올라가 보겠습니다.

교회 이름도 떨어져 나갔고, 첨탑을 둘러싼 철판의 못도 빠졌습니다.

첨탑을 지지하는 하단부 앵커는 철판을 떼어내야 볼 수가 있어서 얼마나 삭았는지 확인조차 힘듭니다.

이런 상황이지만, 어느 부분을 어떻게 점검해야 하는지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습니다.

구조물에 대한 사전 신고 역시 여전히 허술한데, 전문가의 구조안전 확인서조차 필요 없습니다.

[조봉호/아주대학교 건축학과 교수 : 철탑이 보유하는 강도가 요구되는 강도보다 큰지 안 큰지를 적절하게 확인을 하는 그런 과정이 필요한 거죠.]

올해 초 한 대학교 연구팀이 경기도의 27개 철탑을 조사한 결과, 초속 30미터의 강풍에는 2개가 초속 40미터의 강풍에는 6개가 붕괴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근본적인 대책 없이 또다시 태풍 시즌이 다가왔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희,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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