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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몰위기의 섬나라 키리바시, 나라를 옮긴다

<앵커>

몰디브가 점점 바다에 잠기고 있다는 얘기 들으셨을 겁니다. 이렇게 기후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수몰 위기에 놓인 섬나라들이 새로운 삶의 터전을 물색하고 있습니다. 남태평양의 섬나라 키리바시가 가장 먼저 답을 찾았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남태평양의 섬나라 키리바시 공화국입니다.

인구 11만 명의 지구 상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나라로, 산호초가 특히 아름다운 곳입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몰 위기에 놓였습니다.

국토의 평균 고도가 해발 2m 가량인데 해수면이 해마다 0.3cm에서 많게는 1.2 cm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 추세대로라면 침수와 민물 오염으로 30년에서 60년쯤 뒤엔 거주가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노테 통/키리바시 대통령, 2005년 : 우리는 서서히 죽음의 과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다급해진 키리바시는 이주지 확보에 나섰습니다.

2천km 떨어진 이웃나라 피지 북섬 바누아레부의 2천 제곱킬로미터 면적의 숲 지대를 88억 원에 사들인 겁니다.

키리바시는 집단 이주 전까지는 이 땅을 식량 공급처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세계적인 휴양지인 인도양의 몰디브, 남태평양의 투발루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몰디브는 지난 2009년 수몰 위기에 대비해 인도와 스리랑카 등지에 이주지를 확보하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아직 실행에 나서진 않고 있습니다.

이들 나라는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주장하면서 국제적인 지원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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