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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점 못 찾는 강남구 '구룡마을' 개발…무산 위기

<앵커>

강남 한복판에 있는 초대형 판자촌 구룡마을을 개발하려는 계획이 무산위기에 놓였습니다. 서울시와 강남구가 한달안에 개발 방식에 합의하지 못하면 사업이 없던 게 되는데 아직 전혀 타협점을 못하고 있습니다.

최효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최대의 무허가 판자촌 구룡마을입니다.

서울시와 강남구가 개발에는 합의했지만 방식을 놓고 2년째 평행선을 긋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토지주들이 보상비 일부를 토지로 받는 대신 임대주택 건축비를 부담하게 하는 '환지 방식'을, 강남구는 토지주들이 토지를 100% 현금으로 보상받는 '수용방식'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강남구는 서울시의 개발방식이 특정 토지주에 대한 특혜 소지가 있다는 주장입니다.

[신연희/강남구청장 : 서울시에서 어떤 경우라도 특혜 여지가 없는 여타의 방안을 제시한다면 강남구는 협의에 응할 것임을 천명합니다.]

서울시는 전체 토지를 매입하는 방식보다 환지개발이 더 공공이익에 부합된다며 더 이상 다른 대안이 없단 입장입니다.

[김성보/서울시 도시정비과장 : 지금 서울시 개발계획안이 저희가 정책협의체에서 모두 모여서 논의한 끝에 나온 계획안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계획안은 없습니다.]

구룡마을 개발안 최종 고시일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한 달, 그러나, 개발안 주민 공람과 도시계획 심의 일정 등을 감안하면,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 양측이 합의하지 않을 경우 사업은 무산될 수밖에 없습니다.

2년 넘게 끌어온 서울시와 강남구가 벌이는 팽팽한 대립으로 구룡마을 개발의 희망은 그 빛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김세경·김승태,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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