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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풀려진 외제차 '미수선 수리비'…국산차의 4배

<앵커>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차량을 나중에 고치겠다고 하면 보험사에서 예상 수리비를 먼저 받을 수 있습니다. 이것을 '미수선 수리비'라고 하는데, 지난해 외제차의 미수선 수리비가 평균 240만 원, 국산차의 경우 62만 원이었습니다. 차이가 많이 나죠. 특히, 급증하고 있는 외제차의 미수선 수리비에 문제가 많습니다.

송인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외제 차의 수리비 견적을 내달라고, 수도권의 한 정비업소에 의뢰했습니다.

오른쪽 뒷문과 앞범퍼가 살짝 부딪친 경미한 사고인데도, 웬만한 부품은 모두 바꾸라고 권유합니다.

[외제 차 직영 정비센터 직원 : 문짝 교환은 1판에 150만 원이에요. 앞범퍼 교환은 110만 원 등등 해서 4백만 원 후반 대 나오겠어요. 490만 원.]

다른 정비업소는 아예 견적서에 나온 수리비만큼 보험회사에서 현금으로 받아주겠다고 유혹합니다.

[외제 차 전문 정비업체 직원 : 한 번도 안 했으면 미수선 하는 게 낫죠. (보험사에) 얘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틀리죠.]

지난해 이런 식으로 사고 난 외제 차에 지급된 미수선 수리비는 평균 240만 원으로, 국산차 보다 3.9배가 높았습니다.

외제 차가 국산 차보다 3배가량 비싼 점을 감안하더라도, 30%가량 부풀려졌다는 얘기입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체 부품이 활성화돼 있는 국산 차와는 달리, 외제 차는 독점 공급체제여서 수리비를 부풀려도 검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일부 외제 차주들은 이런 허점을 악용하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외제 차 전문 정비업체 대표 : 견적만 내러 오시는 분들은 거의 99% 미수선을 받기 위한 분들이라고 보고요.]

지난해 외제차주들이 낸 종합보험료는 106만 원으로, 국산 차 58만 원의 1.8배에 불과했습니다.

보험료의 형평성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정상보,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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