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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집시' 쿠르드, 독립국가 건설 추진

<앵커>

이라크 내부 혼란 속에 '중동의 집시' 쿠르드족이 독립국가를 세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북부지역 요지를 조금씩 장악하더니 이제는 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4천 년 전부터 중동 내륙 쿠르디스탄 지역을 중심으로 살아온 쿠르드족은 독자 언어와 문화를 갖고 있습니다.

인구수도 3천만 명이 넘지만 한 번도 독립 국가를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1차 대전 후에도 쿠르드족은 영국과 프랑스 등 서구 열강이 주도하는 국제 정치의 희생양이 되면서 독립 기회를 놓쳤습니다.

쿠르드족은 이라크, 터키, 이란 등에서 소수 민족으로 살면서 독립 국가 건설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라크 북부 지역 쿠르드족은 사담 후세인 치하에서 무려 10만 명이 학살당하기도 했습니다.

쿠르드족은 이라크 중앙정부가 흔들리는 지금이야말로 독립국가 건설의 한을 풀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마수드 바르자니/쿠르드 자치정부 대통령 : 쿠르드족 주민들이 스스로의 미래를 결정할 때가 왔습니다. 자치정부는 주민들의 결정을 따를 것입니다.]

쿠르드 자치정부는 독립을 묻는 주민투표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유전지역인 키르쿠크를 장악해 독립 국가 건설에 필요한 자금줄도 확보했습니다.

쿠르드 독립 여부는 미국과 주변국 태도가 결정적인데, 어제(24일) 쿠르드 자치정부 수도를 전격 방문한 미국의 케리 국무장관은 자치권 확대 방안을 제시한 상태입니다.

[서정민/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미국으로서도 중동 지역의 정치적인 재편성을 가져올 수 있는 쿠르드족의 자치 독립을 인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국제사회 일각에서 아예 이라크를 수니파 반군과 시아파 중앙정부, 쿠르드의 세 나라로 나누는 방안이 제기된 것도 변수입니다.

그러나 이라크는 물론 터키와 이란도 쿠르드 독립 국가에 반대하고 있어 쿠르드족의 독립 국가 건설의 꿈이 현실화될 지는 미지수입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CG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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