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불탄 숭례문 잊은 나라…문화재 화재 무방비

<앵커>

방화로 속수무책 타버린 숭례문. 아직도 그때의 충격이 떠오릅니다.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만큼 우리 문화재 화재 예방책도 그만큼 성숙했으면 좋을 텐데 그렇지 못합니다.

안전이 미래다 연속기획, 김도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창경궁입니다.

라이터 등 인화물질을 갖고 들어갈 수 없지만,

[표 여기 있습니다.]

검사는 커녕 묻지도 않습니다.

[창경궁관리소 직원 : 일일이 들어오는 사람 다 물어볼 수도 없고요. 실수로 그런 거지 전체가 그런 게 아니 고요.]

사용연한 8년을 한참 넘긴 소화기가 방치돼 있고, 7개월 넘게 점검하지 않은 소화기도 있습니다.

보물들 사이에 LPG 가스통을 설치한 곳도 있습니다.

[전등사 직원 : 임시로 쓰는 거고요. 거의 겨울 아니면 안 써요. 수시로 소방 점검을 하고요. 소방서하고요.]

하지만, 제대로 점검이 됐는지 의문입니다.

사찰에 설치되어 있는 소화기입니다.

지금 상태를 보시면 상당히 오래된 모습인데요, 녹이 슬어서 겉표면이 이렇게 떨어져 나갈 정도입니다.

사용할 수가 없는 상태고요, 제조 연월을 봤더니 2001년입니다.

그러니까 15년 가까이 된 소화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금연구역이지만 관람객들은 담배를 피우고, 제대로 안 끄고 버려도 아무도 제지하지 않습니다.

지난 5년간 발생한 문화재 화재는 30건, 담뱃불 같은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26.6%로 가장 많았고, 방화 추정 화재도 13.3%나 됩니다.

숭례문 화재 뒤 문화재청은 988억 원을 들여 중요 목조문화재에 화재예방 설비를 구축했다지만, 이조차도 감사원 감사결과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황평우/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 법령도 없고 조치도 없고 확인하고 난 다음에 다시 한 번 감시도 안 하고 이러니까 계속 악순환이 되풀이될 수 밖에 없는 거죠.] 

목조 문화재는 화재시 초기대처가 가장 중요하지만 화재예방을 위한 노력이나 시설 관리는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호진, VJ : 김종갑)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