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판매도 양극화…대형차 웃고 소형차 울고

<앵커>

경기가 안 좋아서 살기 힘들다고 울상인데 자동차는 소형차보다 대형차가 더 잘 팔리고 있습니다. 고급 신차가 많이 나왔고 취향 변화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요즘은 젊은 세대들이 집은 전세 살면서 차는 좋은 것 모는 분위기도 있다고 하지요.

한주한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말 새로 나온 대형차입니다.

한 대에 5천만 원이 넘는데도, 올 들어서만 1만 6천 대가 팔렸습니다.

국내 5개 자동차 회사가 판매한 대형 고급차량은 지난해 보다 57.5%나 늘어난 2만 4천500대에 달합니다.

2천만 원대의 중형차와 SUV로까지 판매호조가 이어져, 각각 3%와 24% 늘었습니다.

주문이 몰리면서 인도받기까지 여러 달을 기다려야 하는 차종도 잇따라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면 소형차와 준중형차의 인기는 떨어져 각각 18%와 4.9% 판매가 줄었고 취득세 면제 같은 혜택이 있는 경차의 판매만 6.4% 늘었습니다.

업체들의 신차 출시가 대형 차량에 쏠린 영향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이후 국내 5개 자동차 업체가 내놓은 새 모델 8종 가운데 중·대형과 SUV가 7종이나 됩니다.

소비자들의 구매행태가 바뀌고 있는 것도 이유입니다.

[여준상/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 자기 자신을 보여주고자 하는 제품들, 상징성이 강한 제품들은 가격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에 비록 저성장 불황기조에도 지갑을 여는 그런 경향이 있다고 불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최근 수입차들의 적극적인 소형차 시장 공략도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소형차 판매 하락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