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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훈련도 실제 상황처럼…미국의 안전의식

<앵커>

우리 학교의 안전교육이 너무 '이론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고 얼마 전 전해드렸습니다. 미국 학교의 재난대비 훈련 모습을 보면, 왜 체험이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습니다.

뉴욕에서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갑자기 학교에 나타난 괴한이 총을 쏘기 시작합니다.

2012년 샌디훅 사건과 같은 총기 범죄에 대비한 대응 훈련입니다.

혼란과 공포에 휩싸인 교실과 쓰러진 학생들 사이로 경찰이 시나리오에 따라 진압 작전을 벌입니다.

맞으면 물감이 터지는 페인트 탄, 피 흘리는 분장까지 사용됩니다.

어린 학생들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런 체험이 실제 상황이 닥쳤을 때 판단력을 유지하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겁니다.

[제프리/보안관 : 상황이 터졌을 때 무엇을 할 것인가? 이런 일이 나의 학교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상황을 각자의 머릿속에 떠올리게 하는 거죠.]

교사들은 모든 교실 문을 신속히 잠그고 학생들이 사각지대로 숨도록 지도합니다.

한 학기에 여러 차례 예고 없이 실시하는 훈련으로 위기 대응 매뉴얼에 익숙한 겁니다.

[에이드리안/초등학교 교장 : 범인이 밖에서 볼 수 없는 적절한 위치에 있는지 확인하고 모든 잠재적 위험에 대비하는 겁니다.]

화재와 지진대비, 학교 버스 탈출 훈련도 모든 학생 한 명 한 명이 직접 경험해봐야 끝이 납니다.

이런 체험 훈련이 가능한 것은 미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학교 재난대비 펀드 덕분입니다.

2년 단위로 100여 개의 학교가 지정돼 예산을 지원받고 훈련을 실시한 뒤 철저한 사후 평가를 받습니다.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이렇게 어릴 때부터 체화된 미국인들의 안전의식은 재난이 닥칠 때마다 큰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김경연, 화면협조 : 뉴욕시 교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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