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선엔 무용지물

<앵커>

2300억 원 넘게 들여 짓고 있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이 내년 1월 완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점점 늘어나는 대형 크루즈 선박은 입항조차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신축 공사 현장입니다.

이 터미널이 완공되면 10만 톤급 크루즈선 1척과 2만 톤급 페리선 5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게 됩니다.

문제는 이 터미널을 이용하려면 지난달 새로 개통한 부산항 대교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점입니다.

해수면에서 부산항 대교 상판까지 높이는 중심부가 66m로 파도와 만조를 고려해 통과하는 선박의 높이를 60m 이내로 제한했습니다.

이 때문에 높이가 60m가 넘는 대형 크루즈선은 부산항 대교를 통과할 수 없게 됩니다.

부산항 대교 안쪽에 있는 국제여객선터미널도 입항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최근 잇따라 부산항에 입항한 보이저호와 마리너호 모두 높이가 63m가 넘는 등 크루즈선은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높이가 60m가 넘는 대형 크루즈선의 부산항 입항 횟수는 30차례가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크루즈 전용 부두가 완공되더라도 전체 크루즈 선박의 25%가량은 아예 이용할 수 없게 되는 셈입니다.

부산시와 항만청은 예산 문제로 다리 높이를 더 높일 수 없었다고 해명합니다.

[부산지방항만청 관계자 : 항만청에서는 70m까지는 돼야 한다. 배도 커지고 있고 그렇긴 했는데, (부산시에서) 다리 높이가 5m 높아짐에 따라 공사비가 늘어난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새 국제여객터미널이 만들어지더라도 예전의 임시 여객터미널이나 컨테이너 전용 부두를 이용해야 하는 대형 크루즈선에는 무용지물인 셈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