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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디 좋은 곳으로" 눈물의 세월호 희생자 49재

<앵커>

오늘(3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49재가 열렸습니다. 49일째 바다만 바라보는 실종자 16명의 가족들은 가슴이 타들어 갑니다.

조을선 기자입니다.

<기자>

비 오는 아침, 안산의 한 절에 희생자 유족들이 하나 둘 모여듭니다.

법당 제단 위엔 분향소에 있던 학생들의 영정이 자리를 옮겨왔습니다.

떠나간 아이들의 넋을 달래는 소리와 함께, 가족들은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습니다.

세월호에 함께 탔다 목숨을 건진 학생들도 친구의 가는 길을 지켰습니다.

영정 사진과 유품은 모두 불살랐습니다.

[이주철/故 이보미 양 아버지 : 아직은 그렇게 실감은 안 나고요. 아이들 옷 태운다고 해서 보내주는 건 아니니까.]

단원고 학생들을 위한 49재는 안산 하늘공원과 효원 추모공원에서도 함께 치러졌습니다.

일반인 희생자 유족들 역시 별도로 고인들을 위한 49재를 지냈습니다.

유족 200여 명은 희생자들을 눈물로 떠나보냈습니다.

[장종열/일반인 희생자 유족 : 집에 들어가면 금방이라도 밥 먹었느냐는 말이 들릴 것 같아서, 사실 그런 마음이 굉장히 가슴이 아프죠.]

진도 팽목항에서 예정됐던 49재는 열리지 못했습니다.

실종자 수가 13일째 16명으로 멈춘 가운데, 시신도 찾지 못한 채 떠나보낼 수 없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애끊는 결정이었습니다.

가족들은 오늘도 진도에서 성난 바다 곁을 지켰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김승태,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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