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방화문 부품' 슬쩍…안전까지 훔친 도둑

<앵커>

아파트나 건물에서 화재가 났을 때, 연기와 불길이 번지는 걸 막아 주는 방화문은 항상 자동으로 닫히도록 돼 있습니다. 문 윗부분의 도어체크라는 장치가 그런 기능을 합니다. 이 도어체크만 훔쳐서 팔아온 사람이 붙잡혔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택배 기사 차림의 남성이 차에서 내린 뒤, 종이상자를 꺼냅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곳곳을 돌아다니다가, 상자를 챙겨 아파트를 빠져나갑니다.

이 남성이 떠난 뒤엔 방화문마다 설치돼 있어야 하는 자동 폐쇄장치, 이른바 도어체크가 이렇게 사라졌습니다.

도어체크는 화재 시 방화문이 저절로 닫히도록 하는 장칩니다.

[강태훈/서울 성북소방서 소방교 : 여기서 탈출을 하고 나서 문이 자동으로 안 닫히겠죠. 그럼 연기가 새어나와서 다른 층으로 확산이 되니까 그걸 막아주는 거니까 이게 없어서는 안됩니다.]

전직 택배 기사인 50살 허 모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수도권 아파트 19개 단지를 돌아다니며 도어체크만 싹쓸이했습니다.

[임동환/아파트 기계전기 기사 : 50~60개 정도가 없어진 상태였어요. 정확히 조사를 못한 상태여서 또 아침부터 조사를 하면서 (위층에서) 내려오다가 소리 나는 걸 듣고 가서 (붙잡았어요.)]

주로 복도식 아파트를 돌며 통행이 잦은 1층을 제외한, 나머지 층의 도어체크를 훔쳤습니다.

[허모 씨/피의자 : (이게 어떤 역할을 하는 건지 혹시 아셨어요?) 잘 몰랐습니다. 옛날 아파트라서 단순하게 생각해서 고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최근 6개월간 허 씨가 훔친 도어체크는 무려 3천여 개, kg당 350원의 헐값으로 고물상에 넘겨졌습니다.

경찰은 고물상에서 압수한 도어체크 1천여 개를 아파트에 돌려주고 다시 설치하게 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공진구, 영상편집 : 정용화, 화면제공 : 서울중랑경찰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