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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주' 등장…자본주의 뺨치는 北 빈부격차

<앵커>

북한의 민심 변화를 알아보는 연속보도 마지막 순서입니다. 최근 북한에 고리 사채업이 등장했습니다. 빈부격차가 자꾸 커지고 있습니다.

문준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북한 주민들은 대개 장마당에서 쌀이나 반찬, 의류 등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스) 얼마예요?) 1,500원. 맛있어요.]

해외 무역이나 마약장사로 큰 돈을 번 사람들에게 이자를 주고 빌려서 장사밑천을 마련합니다.

사채업자에 해당하는 이른바 '돈주'들이 등장한 겁니다.

[북한 주민 : 돈 꿔줬다가 이잣돈 받고. 15%는 붙여야 되니깐. 한 달, 한 달에 그렇게 보태줘야 하니까.]

하지만 장사가 잘 안되는 데다, 이율이 워낙 높아서 갚지 못하고 도망치는 경우가 많다고 북한 주민들은 전합니다.

[안 갚으면 뭐 싸움하고 굉장하죠. 안 갚은 사람들이 많단 말입니다. 그거 못 물어주니까 튀고 방랑나가고(떠돌이 생활하고.)]

주택을 암거래하는 이른바 '집데꼬꾼'도 등장했습니다.

이들이 받는 중개 수수료는 두 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집값이 그만큼 차이가 난다는 얘기입니다.

[성사되면 거기에 따라 돈이 좀 가고. 한 2만~4만 원씩. 가격에 따라, 집에 따라]

북한으로 외화가 유입되면서 빈부격차 확대가 북한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북한 당국의 경제개혁에 더이상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경제특구) 발표하든 말든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발표하면 뭘 해요. 백성한테 뭐 주는 게 있어야지.]

[전쟁이 일든, 개방이 되든 해 가지고 빨리 어떻게 되든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

김정은 체제 등장 3년째, 당국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감이 높아지면서 체제 변화와 개방,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갈망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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